세계 상장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인공지능(AI) 시대 신기록을 쓰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미중 무역전쟁 속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대(對)중국 수출 금지를 당했다가 매출 일부를 상납기로 하고 수출 허가를 얻어냈한국정보공학 주식 던 엔비디아는 이번엔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에 직면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15일 엔비디아에 대해 반독점 심사 관련 추가 조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것과 대조적으로 엔비디아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이번 발표는 1씨엔조이 릴게임 4~1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 중인 미중 4차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중국 측이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이 수개월간 씨름해 온 반도체 수출 문제가 이번 회담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위급 무역 회담에 참석 중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를 의식한 듯 중국의 발표에 대해 "시점상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방송
'미중 줄다리기'로 피해 보는 엔비디아 미중 줄다리기가 장기화하며 엔비디아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AI용 첨단 반도체에 대한 대(對)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 H20칩을 설계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과 중국 양국이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00오락실황금성 % 넘게 높이며 관세 전쟁을 벌이던 지난 4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H20칩 수출마저 금지했다. 당시 미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엔비디아가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두 초강대국 사이에 끼이게 된 셈"이라며 "성능이 낮은 칩조차도 팔지 못하게 된 것은 무역전쟁이 엔비디아의 사업을 얼마나 흔들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결국 엔비디아알덱스 주식 는 6월과 8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후 중국에서 판매한 칩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간신히 대중 수출 허가를 받아냈다. 하지만 정작 중국 당국은 해당 칩의 백도어(비인가 접근) 위험 가능성을 제기하며 자국 기업에 검토 완료 전까지 구매 자제를 권고했다. 게다가 이번엔 중국이 엔비디아 반독점 추가 조사를 발표하며 협상카드로 삼았다. 2019년 중국은 '중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 등을 계속 공급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엔비디아와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멜라녹스의 합병을 승인했는데, 최근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탓에 공급이 중단됐다는 이유다. 리서치 기업 플레넘의 보 정위안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발표는 미국의 수출통제 정책이 최근 몇 년과 같은 방식으로 유지된다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며, 중국이 미국 기업에 피해를 줄 의지가 있다는 경고"라고 분석했다.
규제 갇힌 사이…中 지원받은 AI 칩 성능 향상 중국이 자체 개발 'AI 칩 굴기'에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이제 더 이상 엔비디아 칩에 매달리지 않는 것도 엔비디아엔 악재다. WSJ는 최근 상하이에 본사를 둔 메타엑스가 H20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칩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알리바바도 새로운 칩을 개발했는데, 미국 정보기술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내부 사용 결과 H20과 충분히 경쟁할 만큼 좋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도 최근 자체 설계한 AI 칩을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있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